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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쎈온라인'을 보며 느끼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미래

게임텔러 2013. 7. 8. 14:58

[칼럼] '쎈온라인'을 보며 느끼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미래

드래곤플라이에서 '쎈온라인’의 공개 시범서비스가 시작됐다.

소위 대작 MMORPG(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인 ‘테라’ ‘아키에이지’ ‘블레이드앤소울’에 비견할 바는 안되지만, 중견급 RPG로는 손색이 없는 모양새다.

 

 

게임에 들어가보니 일단 안정성이 탁월했다. 실제로 레벨을 25정도 올리는 동안 별다른 끊어짐이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첫 시작하는 게임들이 보통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안정적이다 보니 일단 후하게 점수를 줄 마음이 생겼다. 퀘스트도 자동적으로 길찾기를 지원하고, 조금이라도 MMORPG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손쉽게 빨리 빨리 진행이 가능하게 유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구성을 보니 다른 MMORPG들이 그렇듯 큰 세력간의 대립으로 이어져 있었다. 빛과 어둠의 전쟁 및 연맹과 왕국 간의 대립이라는 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갈등을 빚어내고 전쟁을 벌이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소규모 PVP부터 서버전, 국가전, 특수전장 등 전투 콘텐츠가 부각되면서 ‘이 정도면 크게 문제점도 없고..나름 인기를 끌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드래곤플라이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 6월26일 공개 서비스 이후 가입 게이머가 40% 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평균 플레이 타임은 179분, 재 방문율도 55%를 넘겼다고. 현재 국내 시장에는 대작 외에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MMORPG가 없었는데, 적절히 위치선정을 해서 틈새 시장을 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이 게임에 대해 다시 보게 된 것은, 이 게임이 드래곤플라이 자체 개발작이 아니라 중국에서 가져온 퍼블리싱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였다.

 

 

중국산이라는 말을 듣고 쳐다보니 ‘뭔가 모자른 점이 있지 않을까’라며 색안경을 끼게 됐고 다시 찬찬히 뜯어보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역시나 나쁘지 않았다.

 

전사, 사냥꾼, 주술자, 마법사 등 캐릭터 별 특색도 있었고, 장비 강화, 무혼 강화, 스킬 강화 등 다양한 강화 시스템에 펫과 같은 육성시스템, 다양한 PVP와 전장 등 빠짐없이 갖춘 수작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특별히 뛰어난 점은 없지만, 모자란 점도 없이 즐길 수 있는 MMORPG였던 것이다.

거기에 드래곤플라이의 운영 능력을 더한다면, 나름 1년~2년 정도는 안정된 매출을 발생시켜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 게임을 하면서 약간씩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이만큼 갖춰진 MMORPG들이 중국에서는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형태의 PC 온라인 게임들도 대거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최근의 스마트폰 게임들 덕분에 온라인 게임 개발을 하는 개발사가 대폭 줄었다. 올해에도 다양한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긴 하지만, 몇 년전부터 준비하던 게임들이 나오는 것일 뿐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 되면 신작 출시가 반토막 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미 중국의 온라인 게임들은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고, 국산의 대작 몇 개 게임 외에 전부 이들 게임의 사정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에 국내 온라인 게임 분야는 조용히 축소되고 있다.

 

국내 게임 퍼블리셔(배급사)들도 값비싼 국산 MMORPG 보다 중국산 게임을 들여오는 것이 이득이라고 고백하기도 한다. 안 그래도 외산 온라인 게임의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이 때에.. 주도권이 완전히 해외로 넘어가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불안감이 엄습해온 이유였다.

 

국내 게임산업 분야에서는 아직도 스마트폰이 대세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나 CJE&M 넷마블 처럼 성공적으로 안착한 회사들도 나온다. 하지만, 이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1~2년 안에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믿는 업계 관계자들도 6개월 전에 비해 꽤나 늘었다.

 

반면에 국내 온라인 게임분야는 급속도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개별 개발사들 뿐만 아니라, 정부 등 모든 시선이 다 모바일로 쏠려있는 이때.. 온라인 게임 분야에 대해 심층적으로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각종 규제로 돈을 뜯어낼 궁리를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만한 예방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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